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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신고가 랠리에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힘없이 밀려나고 있다. 일부 ETF는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으로 밀려났지만 투자자 매수세는 오히려 몰리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 거래일 대비 3.36% 하락한 517원에 마감했다.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9000원선이었지만 지난해 초 2300원선으로 하락했고, 1년 여 만에 50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가 이날 4525.48에 마감하면서 사상 첫 4500선 고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인버스 ETF의 가격 하락 압력은 지난해 크게 확대됐다. 코스피 지수 초강세에 이를 역추종하는 ETF 가격이 줄줄이 1000원 밑으로 밀려났다. 사실상 '동전주'로 전락한 셈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동일한 유형의 'RISE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모두 500원대에 마감했다. 모두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다.
1주당 가격이 2000원 미만인 저가 ETF 수도 불어났다. 2022년 저가 ETF는 전무했지만, 2023년 1개, 2024년 3개에서 지난해 8개로 늘었다. 이중 4개 상품은 모두 인버스 ETF로, 1주당 가격이 1000원에도 못 미치는 동전주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인버스 ETF 매수세는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조정 가능성을 예상한 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곱버스 ETF 가격이 1000원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 보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 탓에 자칫 '싸다'는 인식 하에 투기성 거래가 늘어 개인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낮아진 ETF 가격이 조정되려면 액면병합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 일환으로 ETF에 대한 액면병합 및 분할 제도 도입을 검토했지만, 법무부가 상법상 주식 외 채권이나 펀드에 대한 분할·합병 규정은 없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제도 개선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도하게 저렴해진 ETF는 적정 가격으로 끌어올릴 수 없고, 고가 ETF 역시 가격 단위를 낮출 방법이 없다.
국내외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가 ETF도 급격히 불어난 모습이다. 주당 가격이 10만원 이상인 고가 ETF 수는 지난 2024년 초 58개에 불과했지만 이날 종가 기준 70개로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고가 ETF는 높은 가격 부담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며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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