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교란하던 중국산 후판 수입 급감
인니산 후판 수입 급증에 中 우회 수출 의혹도
인니산 후판 수입 급증에 中 우회 수출 의혹도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일본산 후판 수입이 다소 늘었지만 전체 수입 물량은 감소해 국내 철강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88만9062t으로, 전년(138만1476t) 대비 35.6% 줄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후판 물량을 다 합쳐도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두께 6㎜ 이상으로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국내 유통량의 절반 이상이 선박 제조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교량과 플랜트 등 건설 자재로 주로 사용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국내 후판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로, 업체마다 다르지만 전체 철강 제품 생산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이다.
그동안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산 대비 30~4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유입되며 시장이 교란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업계는 이번 덤핑 방지 관세 조치로 가격 왜곡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관세 효과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관세 장벽이 생기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후판은 괴멸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덩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고 9월 23일부터 이를 시행한 데 이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덤핑조사를 진행하는 등 중국산 철강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산, 인도네시아 후판 수입량은 늘어났다. 일본산 후판 수입량은 73만9526t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후판 수입량은 2만865t으로, 전년 대비 40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거쳐 우회 수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작년 9월, 12월에는 중국 후판 수입량이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이 워낙 저렴하기도 하고 기존에 거래됐던 물량이 늦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관세 효과는 올해부터 더욱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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