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및 한국 조선사 추격 방침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최대 조선업체 이마바리조선이 2위 업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자회사화 절차를 완료했다고 6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건조 능력을 높여 중국 및 한국 조선사들을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JMU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60%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양사 건조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4위의 조선사가 된다.
종전까지 JMU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던 이마바리조선은 다른 출자사인 JFE와 IHI로부터 각각 15%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 사장은 "살아남으려면 국제 경쟁을 이겨내야 하며 JMU의 자회사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신속한 경영 판단이 가능해진다"며 "액화천연가스 등 대체 연료선의 건조를 가속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내 선박 건조(중량 기준)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JMU와 합치면 일본 내 점유율은 50%를 넘게 된다. 아마바리조선은 주로 컨테이너선 등 상선 건조에, JMU는 함정이나 쇄빙선 등 특수선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이마바리조선이 JMU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중국 및 한국 조선사에 맞서기 위해 기존의 제휴·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2019년 자본 제휴를 발표하고 2021년에는 이마바리조선 51%, JMU 49% 출자로 영업·설계 회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지만 비용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자회사화를 통해 거래처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조선업은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과 한국에 밀려 2024년에는 10%대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대립과 자국 산업 육성 관점에서 조선업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일본 조선업에도 대미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조선업 부활을 주요 산업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35년까지 총 3500억엔(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자금을 조선업에 지원해 선박 건조량을 2024년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가와사키중공업은 이날 일본수소에너지가 발주한 세계 최대 액화수소 운반선의 조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주액은 공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총 사업비 약 3000억엔(약 2조8000억원)의 액화 수소 공급망 상용화 사업의 일환이며 일본 정부가 약 2200억엔(약 2조원)을 지원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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