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예대차 석달연속 감소세
증권사 IMA 등으로 자금 이동에
특판 예금 중심 출혈경쟁 감수
증권사 IMA 등으로 자금 이동에
특판 예금 중심 출혈경쟁 감수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정책금융 제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1.468%p에서 8월 1.480%p로 올라선 뒤 9월 1.456%p, 10월 1.424%p, 11월 1.350%p로 낮아졌다.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통상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금리가 먼저 반영되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지만 최근에는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이를 웃돌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수신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예금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등 대체 상품의 확산으로 자금 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대출금리는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다.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데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 더구나 금리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키운다는 점에서 대출금리를 높이기는 부담스럽다.
정기예금의 이탈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을 합산하면 지난해 11월 971조9897억원에서 12월 939조2863억원으로 한 달 새 32조7034억원이 감소했다.
예금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연말 결산과 자금 집행 수요가 맞물리며 금리에 덜 민감한 기업·기관성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 자금은 증권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3일 모집을 마감한 IMA 상품에는 8638억원의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이 자금 관리의 시기라면 연초는 영업이 다시 시작되는 국면으로 특판 예금 등을 중심으로 수신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체 투자 상품과의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빠르게 낮추기는 쉽지 않아 예대금리차 축소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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