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에 체포돼 이송되면서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된 델시 로드리게스가 과거에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 이어지도록 시도하는 등 실용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라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로드리게스를 자주 접촉했던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정치인과 기업인 10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같이 그를 평가했다.
이 통신은 로드리게스가 외무장관 시절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의 자회사인 미국 시트고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5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영업을 하도록 문을 열어두려고 시도한 사실을 전했다.
또 트럼프 선거 캠페인 매니저가 시트고의 로비스트로 채용되자 미국 의회내 공화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석유기업 엑손 총수와 회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으며 그후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제기한 마코 루비오 당시 상원의원의 제안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주 베네수엘라 미국 대사를 지낸 리 맥클레니는 로드리게스가 이념주의자이면서도 실용적이라며 국영 석유기업 회생의 필요성을 느끼고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을 하려했다고 상기했다.
AP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로 임시 대통령이 된 로드리게스가 베네수엘라가 기업에 개방돼 있다고 강조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로드리게스를 압박하면서도 “품위있는” 미국의 파트너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인 오빠의 영향으로 우고 차베스 정부 시절부터 좌익 운동에 동참했다.
좌익 게릴라 단체 소속이었던 그의 부친은 지난 1976년 미국 기업인의 납치로 조사 받던 중 사망했다.
로드리게스는 17세에 부친을 잃은 배후를 미국에 탓을 돌리며 반감을 갖기 시작하며 좌익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베스 정부에 들어간 로드리게스는 동료들과 잦은 충돌을 가져 지난 2006년 대통령의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혼자 따로 귀국하기도 했다.
수일후 차베스 정부에서 경질됐으나 2013년 마두로 정부에 들어갔다.
변호사 출신으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했으며 상당 시간을 미국에서도 보내 영어를 구사한다.
지난 2018년 부통령으로 승진된 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총괄하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AP는 베네수엘라의 덩샤오핑으로도 불리는 로드리게스가 베네수엘라의 정치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베네수엘라 특사를 지낸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로드리게스가 실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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