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베트남조선엔 생산통 배치
HD현대중공업필리핀도 건조 본격화
HD현대중공업필리핀도 건조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베트남, 필리핀 등을 통해 올해 약 2조원 규모 수주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HD현대베트남조선에는 생산통으로 불리는 진상호 전무를 대표로 배치했고, HD현대필리핀조선도 건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에 이어 해외 조선소 사업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별도 기준 수주 목표로 13억6500만달러(한화 약 1조9700억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아시아홀딩스의 몫이라고 추정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필리핀 조선소의 주력 선종은 LR2 사이즈(11만5000DWT) 탱커다. 이 선종의 현재 클락슨 시세가 1척당 75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026년 한 해 동안 18척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로 해석할 수 있다"며 "HD현대베트남조선이 수주 선종을 다변화할 계획인 점을 고려해도 2026년 수주는 탱커 위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새로운 법인장에 생산통인 진상호 전무를 선임하면서 생산·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 생산량 15척에서 2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늘린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설비 확장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 있다. 2022년에는 7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신설키도 했다. 조립 라인 신설, 적치장 확장, 야드 레이아웃 개선 등을 통해 생산 기반을 확충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도전한다. HD현대베트남조선의 현재 주력 선종은 탱크선이다. 향후 고부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건조 등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풍력 보조 추진설비 '윈드윙(Windwing)' 2기가 장착되는 차세대 친환경 11만5000t(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의 모델십 2척은 오는 8월 건조에 들어간다. 2028년 4월까지 인도가 목표다.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조선·해양기술 전시회 'Vietship 2025'에 참가해 공개한 모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2900억원에 인수한 HD현대에코비나도 베트남에서 건조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에코비나를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필리핀조선소'은 지난해 11만5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을 가지는 등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선박은 HD현대필리핀이 짓는 첫 선박으로 지난해 12월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총 4척의 시리즈선 중 1차선이다.
HD현대는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모색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 필리핀에 건조,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펼쳐왔다.
앞서 HD현대는 2024년 5월 서버러스 캐피탈(Cerberus Capital)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베트남조선 지분을 HD현대아시아홀딩스에 각각 10%, 55% 현물 출자해 해외 조선소 사업의 컨트롤타워인 HD현대아시아홀딩스를 만들었다"며 "올해부터 조선 사업 재편을 통한 계열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인도 신규 조선소 설립(현지 매체 추정 최대 약 2조9000억원 투입)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는 233억1000만달러다. 지난해 수주 목표 금액인 180억5천만달러보다 29.1% 높은 수치로, 계열사별 수주 목표는 HD현대중공업 177억4500만달러, HD현대삼호 49억달러, HD현대중공업필리핀 6억6000만달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