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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아이 식탁의 비밀, ‘육류 단백질’에 답이 있다 [하이키의 키성장 조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1 09:00

수정 2026.01.11 09:00

키 크는 아이 식탁의 비밀, ‘육류 단백질’에 답이 있다 [하이키의 키성장 조건]

[파이낸셜뉴스] “우리 아이는 고기를 안 먹으려고 해요. 키 크는데 지장이 없을까요?”

진료실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이 토로하는 고민 중 하나다. 아이의 키 성장은 단순히 유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영양,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비로소 아이가 가진 최대의 성장 잠재력이 발현된다. 그중에서도 ‘무엇을 먹는가’는 성장의 재료를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조건이다. 특히 육류를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리듬과 키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뼈와 근육, 내장 조직을 구성하는 주성분이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단백질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성장호르몬 합성과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뼈가 자라나는 부위인 ‘성장판’이 충분히 자극받지 못한다. 또한 성장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실제 키 성장을 견인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의 분비가 저하될 수 있다. 이는 곧 성장 속도의 둔화와 최종 키 손실로 직결된다.

실제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총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키와 체중 등 성장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그 효과가 훨씬 뚜렷하다는 것이다.

왜 성장기에 콩이나 두부보다 ‘고기’가 더 강조될까?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육류 단백질은 체내 이용률이 높은 ‘완전 단백질’이다.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의 조성과 흡수율이 월등히 뛰어나다. 우리 몸속에 아미노산이라는 벽돌이 충분히 쌓여 있어야 성장판에서 뼈세포가 활발히 뼈를 성장시킬 수 있다.

둘째, 육류에는 단백질 외에도 성장의 ‘숨은 조력자’들이 풍부하다. 철분, 아연, 비타민 B군 등은 세포 분열과 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고기를 먹음으로써 단백질뿐만 아니라 이러한 영양소들을 한 번에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셋째, 호르몬 자극 효과다. 여러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과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IGF-1 농도를 상승시켜 성장판을 더욱 강력하게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물론 ‘많이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무조건적인 고단백 식단이 무조건 큰 키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과 ‘배분’이다.

성장클리닉에서 권장하는 것은 매끼 단백질을 고루 배분하는 식습관이다. 아이의 손바닥만 한 크기의 살코기를 하루에 나누어 섭취하게 하고, 지방이 많은 부위보다는 안심, 우둔살 같은 살코기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곁들인다면 성장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훌륭한 식단이 된다.

키 성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결과물이 아니다.
매일 쌓이는 영양이 아이의 1년 뒤, 10년 뒤의 키를 만든다. 오늘 저녁 식탁,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깨우는 양질의 단백질이 준비되어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육류 기반 단백질은 아이의 키 성장 꿈을 키우는 가장 든든한 재료다.

/하이키한의원 청량리역점 강보혜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