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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전초전 크리틱스초이스…'케데헌' 양손 가득 vs '어쩔수' 빈손

뉴스1

입력 2026.01.07 11:06

수정 2026.01.07 11:06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웃었고, '어쩔수가없다'는 입맛을 다셔야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수상 결과에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헌드릭스 '골든')까지 2개 상을 받았다. 같은 시상식에서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의 수상은 불발했다. 각색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가 받았고, 외국어영화상은 브라질 영화인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클레버 멘톤카 필호)가 받았다.



더불어 넷플릭스의 오지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는 경쟁작이었던 '라스트 사무라이 스탠딩' '아카풀코' 등을 제치고 TV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상을 받았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최고의 영화와 시리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열리는 이 시상식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과 더불어 '오스카'라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장편 영화가 한 편도 없었던 데다가 극장을 찾은 관객도 줄어 매년 나오던 '천만 영화'가 사라지는 등 한층 심화된 침체기를 겪었다. 그 가운데서 국제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유일한 작품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진행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던 이 영화는 당시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현지 관객 및 평단으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어쩔수가없다'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 16일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쇼트리스트 국제영화상 부문에도 포함됐다.

'케데헌'은 국내 자본이 직접 들어간 작품은 아니지만, 전세계 시장에 K팝의 위상을 알린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테디와 이재 등 한국인 아티스트가 참여한 OST '골든'은 신드롬급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최종 후보 발표에서 '올해의 노래상' 뿐 아니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상',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두 영화는 오는 3월 아카데미 시상식 전까지 계속해서 '오스카 레이스'라 불리는 시상식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가까운 시상식은 오는 11일 열리는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다.
이 시상식에서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 작품상, 비영어 영화 작품상,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이병헌)까지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케데헌'은 영화 부문 애니메이션 작품상, 영화 부문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 등 3개 부문의 후보다.
'어쩔수가없다'는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케데헌'은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