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멸종 위기' 국내 디젤차...지난해 판매량 첫 10만대 하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06:29

수정 2026.01.08 06:29

2015년 96만대서 지난해 9만대로
전기차 등록대수 절반에도 못 미쳐
환경규제에 상용시장서도 외면 받아
저공해·무공해차 목표 50%..퇴출 수순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가솔린차를 누르고 판매량이 96만대를 넘어서며 전성시대를 누렸으나,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차 부상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도별 경유차 판매 대수 및 비중
(대)
구분 판매 대수 비중
2015년 96만2528 52.5
2016년 87만2936 47.9
2017년 82만797 44.8
2018년 79만2881 43.4
2019년 65만7085 36.6
2020년 59만5503 31.2
2021년 43만141 24.8
2022년 35만616 20.8
2023년 30만8708 17.6
2024년 14만3134 8.7
2025년 9만7671 5.8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록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9만7671대로, 전년(14만3134대) 대비 31.8% 감소했다. 국내 연간 경유차 등록 대수가 1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2023년(30만8708대)와 비교하면 2년 만에 68.4% 급감했다.

지난해 연료별 등록 대수에서도 휘발유차(76만7937대), 하이브리드차(45만2714대) 등에 밀리며 5위로 떨어졌다.

특히 대표 친환경차인 전기차(22만897대)와 비교해 등록 대수가 절반에도 못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를 기록해 8.7%를 기록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당초 경유차는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5년에는 판매량이 96만2528대에 달하며 정점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에서 판매 비중도 52.5%도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2016년 87만2936대, 2017년 82만797대, 2018년 79만2881대, 2019년 65만7085대, 2020년 59만5503대, 2021년 43만141대, 2022년 35만616대 등 등록 대수가 매년 줄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 2020년 31.2%, 2021년 24.8%, 2022년 20.8%로 떨어졌다.

이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 2024년부터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자 현대차·기아는 2023년 말 1t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대체한 바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 자동차 제조·수입사가 신차의 절반은 전기차와 수소차만 팔도록 하는 '연간 저공해자동차 및 무공해자동차 보급 목표 고시'를 이달 중 고시할 예정이다
특히 경유차 판매 비율이 높았던 상용차 시장에서 모델 축소 및 생산 감소 등으로 소비자들이 경유차를 외면하면서 등록 대수 감소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브랜드들도 최근 경유 상용모델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전기 모델로 대거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하이브리차의 인기가 확대되면서 경유차의 퇴출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규제 강화로 생산 물량도 줄고 있어 향후 감소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