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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일만의 사과' 장동혁, 당 쇄신 시동…'반명 연대' 노린다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5:43

수정 2026.01.07 15:53

장동혁 "계엄은 잘못된 수단..국민께 사과"
"李정권 막아내기 위해 누구와도 힘 모을 것"
'이기는 변화' 공언, 외연 확장이 쇄신 핵심
'당명 개정' 추진..보수 연대 꾸리기 시도
소장파, '尹과 절연' 언급 없자
"재건축 필요한데 인테리어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의회폭거 탓"이라며 극우 노선을 달려 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향을 틀었다. "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라며 당대표 취임 이후 135일 만에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당명 변경까지 공언하면서 지방 선거를 5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쇄신 열차'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배양분 삼아 '반(反)이재명' 범보수 연대를 꾸리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던 만큼, 당 안팎에서 '절윤(切尹)'에는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장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으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 온 당원들께 큰 상처가 됐다"며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기는 변화'를 약속했다. 지선이 눈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20%대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자 본격 '쇄신 로드맵'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본적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기는 변화'의 핵심은 외연 확장이다. 당내 청년들의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전문가들의 고언도 새겨 듣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외연 확장 시도는 결국 '연대'를 꾸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10차례 연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혁신당을 포함한 보수의 공동 전선을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장 대표는 "야권 정책 연대를 꾸려 공동으로 민생 정책을 발굴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 독재를 막아내는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약속한 당명 개정 역시 외연 확장을 위한 시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당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당명 변경 요구를 받아들인 듯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정 수 이상 당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계엄 사과와 쇄신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복합적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의 전향적 메시지를 기대했던 인사들에게서는 환영 메시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명확한 절연 선언이 빠졌다는 문제 의식을 지닌 인사들에게선 비판 메시지를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국민께서 기다려 온 변화가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당의 운영과 정치 전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간 계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해 왔던 장 대표의 변화가 이제 시작된 것이니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사과를 한 것은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라며 "한꺼번에 크게 바뀌기보다는 지켜보면서 미흡한 부분은 고쳐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 "지금 국민의힘은 재건축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오늘 장 대표의 혁신안은 내부 인테리어 수준"이라며"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분명하다.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통합과 화합, 그리고 당 밖의 합리적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