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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조려" '흑백요리사2' 최강록..안성재 넋 훔친 '70대 현역' 후덕죽의 위엄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00

수정 2026.01.08 08:16

요리괴물vs후덕죽 대결 누가 생존?
흑백요리사2 안성재 셰프.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2 안성재 셰프.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2에서 요리하는 후덕죽 셰프의 모습. 연합뉴스
흑백요리사2에서 요리하는 후덕죽 셰프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2’가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파이널 무대에 올라갈 톱2의 윤곽을 드러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재도전한 최강록 셰프가 결승전 티켓을 딴 가운데, 손종원 셰프를 이기고 톱7에 오른 요리괴물과 요리 경력 57년의 한국 중식계 거장 후덕죽 셰프가 마지막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시즌1에서 두부를 갖고 무한요리지옥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당근을 주재료로 무한요리지옥을 펼쳤다.

6일 공개된 ‘흑백요리사2’ 11~12화에서는 자신의 요리 인생을 교토 지역 특산물인 무라시스시 한 그릇에 담아낸 최강록의 분투와 아들 뻘 젊은 요리사를 성원하면서도 승부 앞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한 위엄 있는 후덕죽 셰프의 도전 정신이 눈길을 끌었다.

안성재, “후덕죽 셰프, 넋을 잃고 바라봐”

11~12화 명장면 중 하나. 가루가 흩날리는 조리대, 후덕죽 셰프가 열심히 반죽을 치대는 움직임 뒤로 하얀 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피워 올랐다.

안성재 셰프는 그 장면을 지켜보며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막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경이로운 장면이었다.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감탄했다. 이날 70대 명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당근 요리 중 하나는 ‘진짜로 가짜를 만든’ 당근 딤섬 요리였고, 생존으로 이어졌다.

이후 당근을 면처럼 뽑아 완성한 당근 면 요리는 ‘소름이 돋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자장 소스를 얹은 당근 면 요리는 모양도 예뻤다. 두 심사위원은 심사도 잊고 면치기를 이어갔다.

안성재 셰프는 당근 면 요리에 대해 “정확한 익힘으로 면 식감을 구현했다. 소름이 돋았다”고 평가했다. 백종원 심사위원 역시 “당근의 단맛이 올라오면 춘장의 짠맛이 눌러준다”며 완성도를 인정했다.

최종 대결을 앞둔 후덕죽 셰프는 체력적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할수록 새로운 요리가 나온다"며 "어쨌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흑백요리사2 에서 요리하는 최강록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2 에서 요리하는 최강록 셰프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이에 요리괴물은 "제 아버지 연배의 오랜 경력을 가진 분이라 너무 존경스럽고 대단하시기는 한데 그렇지만 이제 한 번만 남으면 결승에 가니까 지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는다"며 "죄송하지만 열심히 제가 잘 해보도록 하겠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러자 후덕죽 셰프는 "이건 서바이벌 게임이기 때문에 아버지고 아들이고 없다"며 "그래 한번 또 해보자. 어디까지 가나"며 맞섰다. 그러면서도 정작 대결에 들어가자 "편하게, 재밌게 하자"고 격려했다.

안성재 셰프는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해 “(경연 시간) 30분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며 누가 더 잘하는지 실력을 겨루는 승부가 아님을 강조했다.

최강록 "내 조리 인생 집약체"...흙수저 윤주모 "인정받아 큰 힘 돼"

요리연구가 최강록은 톱7의 첫 세미 파이널에서 흙수저 술빚는윤주모와 함께 주어진 시간 180분간 딱 한가지 요리만 완성했다.

최강록은 교토 지역 특산물인 무라시스시(초밥)로 승부했다. 그는 이날 요리에 대해 “창의적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기보다 나의 조리 인생을 집약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여러 조림 요리를 선보이며 “다 졸여 끝날 때까지 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초밥을 좋아해 요리에 입문했고, 오늘의 음식은 나의 인생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하며요리에 스토리도 더했다.

한편 이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참가자들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식요리사 임성근 셰프는 “칼을 놓는 그날까지 좋은 한식을 하겠다”며 “비록 저는 떠나지만 끝까지 채널 고정해 달라”고 전했다.

사찰 음식 대가 선재스님은 “힘들고 아플 때 사찰음식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음식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술빚는윤주모'는 “이렇게까지 생존할지 몰랐다.
1라운드 때부터 알아봐 준 안성재 셰프에게 특히 감사하다”며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인정받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호영 셰프는 “꿈에 나올 만큼 열심히 했다.
일본 요리를 마음껏 선보여 후회 없다”고 경연을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