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으로부터 신선란 수입을 추진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국내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선란 수입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7일 농식품부는 국영무역을 통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란 수입은 고병원성 AI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경우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미리 점검하는 선제적인 조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해 이달 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수급 상황을 보아 가며 추가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 위생검사를 거치고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검역과 서류·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된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미국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달리 백색란이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 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해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24년 1월 AI 확산으로 계란값이 오르자 신선란 112만개를 수입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AI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했다”며 “지난번 계란 수입 보다 물량이 늘어난 것은 미국에서 신선란을 들여올 검역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폐기처분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철 고병원성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이 지난 7일 432만마리에 이르고 감염력이 예년의 10배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해 수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계란 수급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란계 사육 수는 8243만마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일일 계란 생산량은 4922만개로 전년 대비 1.1%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7000원을 다시 넘었다. 지난 2일 가격은 7089원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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