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42곳 중 12곳 미분양
서초 한복판 도생은 '청약 0건'
전매제한 없고 규제 비켜났지만
미래가치 기대 어려워 수요자 외면
서초 한복판 도생은 '청약 0건'
전매제한 없고 규제 비켜났지만
미래가치 기대 어려워 수요자 외면
7일 지난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수도권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생활형숙박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총 66건의 청약이 진행됐다. 이중 상반기(1~6월)에 접수를 받은 24곳은 100% 계약에 성공했지만, 하반기(7~12월)에는 42곳 중 28.5%인 12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거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나왔다.
같은 달 18일 접수를 받은 '라비움 한강'(도시형생활주택)에서는 40~57㎡ 총 165가구가 공급됐지만 접수는 46명에 그쳤다. 가장 큰 규모인 57㎡에서만 경쟁률이 1.13대 1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12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주택은 마포구 합정역 초역세권에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강남3구 중 서초구 서초동에 공급되는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 '서초 PH1514'는 40가구 청약에 단 한 건의 접수도 이뤄지지 않은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주택은 현재도 수분양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는 △6·27 규제에서 벗어난 상품 △청약통장·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안 해도 됨 △최대 60%~70%까지 대출 가능 △전매제한 없음 △주택 수에 해당되지 않음 등의 문구와 함께 주택 홍보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요자들이 비아파트 청약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미래 가치 대비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라비움 한강'의 공급금액은 17~20억원으로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넘는다. '서초 PH1514' 역시 26~27㎡의 소형이지만 분양가는 8억9000만원부터 10억5000만원으로 형성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해당 분양가로는 여전히 아파트에서 접근이 가능한 지역과 단지가 있다"며 "아파트들은 갭 메우기 흐름으로 여전히 가격 상승 여지가 남아있기에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비아파트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거용 상품의 미래가치는 재건축이 될 수 있는가, 인근의 개발이 많이 이뤄질 것인가에서 찾을 수 있는데, 비아파트의 본질은 틈새 상품이거나 월세 수익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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