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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딱딱한 농업지식에 B급패러디 잘 버무렸죠"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09

수정 2026.01.07 18:09

김동철 농촌진흥청 디지털소통팀장
인지도 높아야 정책 홍보도 효과
유튜브로 국민과 친해지려 노력
진드기 예방 패러디 '132만 조회'
농진청 알게된 젊은이 많아져 뿌듯
김동철 농촌진흥청 디지털소통팀장. 농진청 제공
김동철 농촌진흥청 디지털소통팀장.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과도 소통되는 기관임을 알리고 싶었다."

김동철 농촌진흥청(농진청) 디지털소통팀장(사진)은 7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과의 협업 및 패러디가 화제를 모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농진청은 농업·농촌 관련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해 현장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농업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농촌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다만 이러한 전문성과 기능 중심의 역할 탓에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낯설고 거리감 있는 기관으로 인식돼 왔다.



변화의 계기는 지난해 가을 공개된 '진드기 예방' 패러디 영상이었다. 피식대학 'Sea of Love'를 패러디한 이 콘텐츠는 조회수 132만회를 기록했으며 '이렇게 까리한 공익광고는 처음이다' '캐스팅 찰떡이다' '너무 재밌다' 등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농진청은 피식대학의 '첫눈' 챌린지 콘텐츠에도 참여하며 협업을 이어갔다.

김 팀장은 "농진청은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는 기관이라 일반 국민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을 느껴왔다"며 "B급 감성과 위트를 가진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혀가며 '이렇게 유연하고 재미있는 곳이었나'라는 반응을 이끌어냈고,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과도 소통되는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이후 외부인식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농업 종사자 중심 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콘텐츠 공개 이후 '생각보다 열린 조직'이라는 평가가 늘었다"며 "특히 MZ세대가 이번 콘텐츠를 통해 농진청을 처음 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를 시도하는 데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선 접근이 가능해야 정보를 알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지털 중심으로 홍보 방식이 전환된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이 정보를 얻고 즐기는 공간이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공간으로 찾아가 홍보하게 됐다"며 "이에 더해 복잡한 농업기술과 정보를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영상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국민 건강, 안전 먹거리, 농촌관광 등 국민 관심과 농업·농촌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우리 농촌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하는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농업·농촌의 일상을 알리고, 청년농부 성공 사례 등을 확산해 농업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진청은 농업과 농촌을 넘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농진청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