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개미들 삼성·하이닉스 팔아 코스닥 샀는데…갈길 먼 천스닥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10

수정 2026.01.07 18:10

한달간 코스피 8조 순매도한 개인
코스닥 2조 넘게 순매수했지만
대형주 강세에 수익률은 부진
코스피 조정땐 키맞추기 가능성
정부 모험자본 공급도 동력될 듯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8p(0.57%) 오른 4551.0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8p(0.90%) 내린 947.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8p(0.57%) 오른 4551.0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8p(0.90%) 내린 947.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개미들 삼성·하이닉스 팔아 코스닥 샀는데…갈길 먼 천스닥
코스피가 장중 4600선을 터치하는 등 연초 급등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에 베팅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매력 등으로 최근 한달간 코스피는 팔고, 코스닥은 사들이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스닥시장 탄력이 둔화되고, 매수세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상승장에서도 개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총 2조4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에서는 8조762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72억원, 240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5662억원, 1조8495억원 사들여 개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투자자별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97%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89% 오르는 데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코스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집중된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수익률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수급 주체별 투자 방향이 지수 성과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하고, 코스닥을 비롯한 비반도체 종목으로 매수 대상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 1~5위에 오른 HL만도, LG에너지솔루션, 두산, 삼성SDI, 알테오젠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8.31% 떨어진 반면 순매도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0.1%, 36.4%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종의 지수 상승 기여도가 절반 이상인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어려운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반도체 업종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코스피 랠리의 지속성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수급 주체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실적 모멘텀이 확인될수록 상승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과열 부담이 부각되며 코스피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으로 시선이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에도 코스피가 급등한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경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코스닥에서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코스닥을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시장 신뢰 제고방안을 병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수급여건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책 기대가 맞물릴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천스닥' 입성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