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장악 본격화…中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규모로 미국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히며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을 미국이 직접 통제·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정권재편 국면에서 미국이 석유수익의 배분 주도권까지 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그동안 제재를 받아온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배럴을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며 "이 원유는 시장가격에 판매될 것이며, 수익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을 위해 사용되도록 미국 대통령인 내가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 석유업계가 향후 18개월 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복구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앞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과거 미국 기업들에 의해 설치됐다며 미국 기업들의 재진출과 산업 정상화를 공언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묶여 있던 일부 원유를 미국 정제시설로 이전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셰브론은 현재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기업이다.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의 국유화 조치로 현지에서 철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구상과 달리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베네수엘라가 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는 데 최소 10년과 수백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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