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패권 새 격전지 된 북극항로
"덴마크 안보에 美 반드시 필요"
트럼프, 매입 넘어 무력병합 시사
"그린란드,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
유럽 7개국 공동성명 '정면 충돌'
"덴마크 안보에 美 반드시 필요"
트럼프, 매입 넘어 무력병합 시사
"그린란드,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
유럽 7개국 공동성명 '정면 충돌'
■베네수 점령 기세로 덴마크 압박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 확보가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닌 '국가안보 최우선 과제'임을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최고사령관(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는 미군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의 행보 역시 거침없다. 그는 지난 4일 미국 매체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점령이 그린란드에 주는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그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덴마크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답변을 남겼다. 이어 전용기 내 기자회견에서는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들로 가득하다"며 "덴마크는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며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로주의 기치 "이것은 우리의 반구"
트럼프의 복심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지에선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작전 성공으로 고취된 트럼프 정부의 자신감이 동맹국에 대한 주권침해 위험수위까지 차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른바 '돈로주의'의 실천판으로 해석된다. 돈로주의는 미국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주창한 '먼로주의'에 트럼프의 이름을 합성한 신조어로, 서반구 전체를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야욕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것은 우리의 반구"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의 사진을 게재하며 북극권까지 미국의 영토적 영향력에 포함시켰다.
유럽은 즉각 반발했다. 덴마크를 포함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7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이라며 트럼프의 '영토쇼핑' 구상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덴마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긴급회동을 요청하며 외교적 방어선 구축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목표는 침공이 아닌 매입"이라면서도 위협적인 발언들이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임을 숨기지 않았다.
■70년간 집착…가격표도 이미 있어
미국이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북극항로의 요충지인 동시에 희토류와 석유 등 미개발 자원이 잠들어 있는 '황금의 땅'이기 때문이다. 과거 해리 트루먼 정부가 14억달러(약 2조원)에 매입을 시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그린란드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린란드의 가치를 최대 1조7000억달러(약 2460조원)로 추산했고, 우파 싱크탱크 아메리칸액션포럼은 전략적 가치가 무려 3조달러(약 4342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게 그린란드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중국의 자원패권을 무력화하고 미국의 에너지 주권을 완벽히 굳힐 '부동산 거물'로서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김경민 기자
돈로주의는 1820년대 유럽의 미주 간섭을 배격하는 먼로주의에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결합한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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