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 많던 콘셉트카 사라지고… 자율주행, 화려함 대신 '내실'로 승부 [CES 2026]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15

수정 2026.01.07 18:25

티어 포, 오픈소스로 기술 개발
ANFIA, 도심 AI 자율주행 성공
웨이모, 무인로보택시 다양성 강조
텐서, 자율·수동주행 운전대 선봬
일본 자율주행 스타트업 티어 포(TIER IV)의 부스
일본 자율주행 스타트업 티어 포(TIER IV)의 부스
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의 부스에 전시된 피아트 500e 전기차.
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의 부스에 전시된 피아트 500e 전기차.
텐서와 오토리브가 제작한 로보카. 사진=김학재기자
텐서와 오토리브가 제작한 로보카. 사진=김학재기자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학재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선 자율주행 기술을 누가 더 발전시킬지를 놓고 경쟁의 장이 펼쳐졌다. 그동안 CES 행사에만 특별 맞춤제작된 콘셉트카만 난무하는 게 아닌,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량에 누가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시킬지 기업들은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선 레벨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나오려면 2050년은 돼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생활 속에 자리잡은 자율주행시대에 맞춰 레벨 4 수준의 안정적 자율주행 기술부터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일본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티어 포(TIER IV)는 부스에 현대자동차를 전시해놓고 자율주행을 시험하는 영상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티어 포는 오픈소스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오토웨어'로 완성차 브랜드 또는 부품업체들이 비교적 손쉽게 자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할 기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획기적 오픈소스로 완성차 브랜드들만 독자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구조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미요시 티어 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와의 협업은 6개월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의 자율주행 규제완화와 맞물려 우리의 오픈소스로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용이나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 업계에서 생소한 이탈리아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에 성공한 프로젝트 차량을 내세웠다. 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ANFIA)는 밀라노공대 연구진이 주도해 실험한 자율주행 프로그램 AIDA 프로젝트로 성공시킨 피아트 500e 전기차를 선보였다. 루카 나바르리니 엘도어 오토모티브 파워트레인 미국법인 세일즈 디렉터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자율주행 협업 분위기가 있어 이번 CES에 참여했다"면서 "전시된 피아트 전기차는 도심 자율주행에 맞춰 제작돼 시험주행을 수행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자리 잡고 있는 웨이모는 부스에 'I want Waymo(나는 웨이모를 원해요)'라는 플레이존을 설치, 관람객에게 친숙함을 유도했다.
굳이 기술 경쟁력을 부각시키기보다 재규어 I-페이스에 웨이모 5세대 드라이버를, 현대 아이오닉 5에 웨이모 6세대 드라이버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로 무인로보택시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레벨4 완전 자율주행 로보카(Robocar)를 내세운 텐서(Tensor)는 글로벌 자동차 안전시스템 기업 오토리브와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형식의 접이식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선보였다.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선 운전대가 접혀 차체 안으로 수납되는 형식으로, 제이 샤오 텐서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자율주행과 수동주행 모두 하고 싶어해 여러 모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