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AI 열공' 정의선, 엔비디아·삼성·LG·퀄컴 찾아 동분서주 [CES 2026]

김학재 기자,

조은효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15

수정 2026.01.07 21:22

엔비디아 젠슨 황과 '깐부 회동'
피지컬 AI 협업 확대 가능성
삼성 찾아 "콜라보 해보시죠"
LG 차량용 솔루션도 살펴봐
그룹 임원포럼 현장서 개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학재 조은효 임수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일정을 마친 직후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 현장을 찾아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등 인공지능(AI) 선도기업 부스를 돌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특히 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30분 가까이 회동하면서 움직이는 AI인 '피지컬 AI'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에서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2년 만에 CES를 찾은 정 회장은 LG전자와 퀄컴 부스를 찾아 AI 기술을 체험하며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데 이어 삼성전자 부스에선 "저희와 같이 한번 콜라보(협업) 해보시죠"라며 삼성의 로봇청소기와 현대차의 모베드 결합을 제안하는 등 AI 로보틱스 강화 기조에 맞는 경영에 집중했다.

■CES서 다시 만난 정의선·젠슨 황

CES 개막 전날 미국에 도착한 정 회장은 이날 퐁텐블로호텔에 준비된 엔비디아 전시관도 찾았다.

피지컬 AI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운데, 이번 엔비디아 전시관 방문에서 정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젠슨 황 CEO와 정 회장은 지난해 치킨집 회동에 이어 다시 만남을 가지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면서 정 회장이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수장을 다시 만난 것은 AI 로보틱스 강화 기조와도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피지컬 AI의 하위 개념인 자율주행차에서 협력이 집중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완성차 브랜드는 자유롭게 수정, 자신들의 차량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다. 올해 2·4분기 이후 유럽과 아시아 시장 등에 출시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도 알파마요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황 CEO는 전날 특별연설에서 로봇을 통한 피지컬 AI 영역 확장도 강조,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 범위는 두 수장의 협의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엔비디아의 2족보행 로봇을 직접 무대에 올렸고, 화면을 통해 엔비디아와 협업하고 있는 기업의 로봇들을 보여줬다. 현대차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LG전자의 홈로봇 '클로이드' 등이 포함됐다.

■정의선, 삼성엔 "콜라보 해보시죠"

정식 관람이 시작되기 전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을 찾은 정 회장은 두산 전시관부터 둘러봤다. 전시된 AI 소형모듈원전(SMR) 모듈러 리액터, 퓨얼셀, 밥캣 중장비 등을 10분간 둘러본 뒤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그는 전날 공개된 개발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살펴봤다.

이어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아야 더빈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과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와도 환담을 가져 AI 휴머노이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로 근처에 있는 퀄컴 전시관으로 향한 정 회장은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전시물을 관람했고, 이후 약 12분간 도보로 LVCC 웨스트홀에서 센트럴홀로 이동해 LG전자 차량용 솔루션 전시룸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LG전자의 울트라뷰 윈드실드 스크린을 모형 운전석에 탑승해 체험했다. 그외 AI 콕핏,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운전자 안면 센싱 등 차량용 AI 기술 전시물을 체험했다.

LVCC를 떠나 윈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도 둘러본 정 회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마이크로 RGB 130인치 TV와 AI 푸드 매니저 냉장고 등을 관람했다. 로봇청소기의 성능을 살핀 정 회장은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협업을 직접 제안했다. 이에 노 사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CES 2026에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내부 연례 행사인 글로벌리더스포럼(GLF)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30여명 규모로 현대차·기아 그룹사 등 임원들이 참석, 현지시간 7일까지 일정이 진행된다.
포럼 세션과 CES 참관 등을 통해 임원들은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도 공유할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조은효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