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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범LG 급식물량 풀리나… 아워홈 "수성 총력"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20

수정 2026.01.07 18:20

LG 계열사 급식 독점한 아워홈
한화에 인수 후 계열사 이탈 조짐
올해 110곳 중 절반 만료 앞둬
아워홈 "재계약·신규수주 안정적"
3000억 범LG 급식물량 풀리나… 아워홈 "수성 총력"
LIG홈앤밀이 최근 아워홈과 계약이 만료된 LS전선의 급식사업 물량을 수주하면서 급식업계 판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급식업계 2위인 아워홈이 지난해 한화그룹으로 인수되며 사실상 장기간 독점했던 범LG 계열 급식 일감이 시장에 잇따라 풀리면서 올해 대기업 급식 시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아워홈은 한화 물량과 신세계푸드 급식 사업 인수 등 가파르게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범LG 계열 물량 수성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아워홈에서 운영하던 LS전선의 구미공장, 인동공장, 구미기숙사 급식 운영권이 LIG홈앤밀로 넘어가면서 국내 주요 급식업체들이 요동치고 있다. 급식업체들은 수주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 급식 사업에서 아워홈이 독점했던 LG·LS·GS 등 범LG계열사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급식 사업을 인수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뒤를 이어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가 나머지 물량 대부분을 수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LIG홈앤밀이 LS전선의 대형 사업장 물량을 따내면서 대기업 급식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급식업계는 통상 그룹사 내부 물량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LIG홈앤밀이 이번 LS전선 물량을 수주하면서 입찰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게 됐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범LG 계열 급식 물량은 현재 LG 80여곳, LS 20여곳, GS 10여곳 등 총 110여개 사업장에 달한다.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올해 계약 만료 예정이라 새로운 사업자 선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LIG홈앤밀의 LS전선 수주처럼 범LG 계열 물량이 관행적인 재계약 대신 경쟁 입찰 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급식업계는 그룹사 물량이 많은 편인데 아워홈이 한화로 넘어가면서 풀리는 범LG 물량 확보를 위해 각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홈의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으로 아워홈 역시 범LG계열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아워홈은 그간 100여개가 넘는 범LG 기업들의 급식을 도맡아 왔다. 다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속에서 아워홈이 범LG계열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면서 기존 범LG 계열 물량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아워홈 매각 이후 기존 고객사인 LG사이언스파크DP2, LG디스플레이 파주, 구미 사업장, LG디앤오에 이어 LS전선까지 급식 사업자가 변경돼 이같은 예상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범LG 계열 고객사 입장에서는 급식 안정성면에서 아워홈과의 재계약도 고려할 수 있지만 공급가격 조정 등 신규 사업자에 대한 협상력 우위 등을 감안하면 이탈에 합류하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신규 사업자의 급식 운영능력이 아워홈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범LG 계열 급식업체의 연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반면, 아워홈은 기존 고객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계열 급식사업자라는 약점을 고객 만족도 제고로 상쇄해 경쟁 입찰까지 가지 않고 최대한 재계약을 따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 재계약과 신규 수주 모두 안정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품질과 서비스를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