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오천피 시대 온다… 상반기가 투자 적기"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21

수정 2026.01.07 18:47

주요 증권사 올해 목표치 줄상향
‘이익 성장’ 반도체 견인 흐름 지속
주주환원 강화 맞물려 강세장 예고
"오천피 시대 온다… 상반기가 투자 적기"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고 5650을 제시한 가운데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도 지수 상단을 5200 이상으로 열어두며 강세장 지속을 예고했다. 이번 랠리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성장과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맞물린 질적 개선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올 목표치 기존 4600→최고 5650 조정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600에서 565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예상밴드는 4100~5650으로 제시했다.



지수 전망을 대폭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기업 이익 개선이다. 전날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435포인트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 당시보다 28.8% 높아진 수치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들 이익이 시장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를 적용했다. 이는 기업의 배당이 단계별로 성장한다고 가정한 '3단계 고든성장모형(GGM)'을 근거로 산출됐다. 기업의 배당성향이 2025년 21.2%에서 2027년 27%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 강화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에서 4200~5200으로 올려 잡았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300조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가 60%를 웃돌 경우에는 코스피 상단이 6000까지 추가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의 차별화도 뚜렷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1년 당시 랠리가 개인 주도의 '이상 과열'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대조를 이뤘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연간 지수 범위를 3900~5200으로 제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 "하반기엔 상승 탄력 둔화"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올해 상반기를 투자 적기로 꼽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한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정보기술(IT) 이외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외에도 중공업, 바이오, 화학, 소프트웨어를 주도주 후보로 제시했다.


다만 하반기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따른 빅테크 수익성 악화 등이 꼽혔다.


김대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으나, 높아진 기업 이익 체력이 4100선에서 강력한 하단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