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루 거래량 1주… ‘직상장’ 도입에도 얼어붙은 공모펀드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21

수정 2026.01.07 18:21

기존 ETF와 차별성 없어 외면
작년 12월 거래대금 4억 못미쳐
가입 절차 간소화·세액 공제 등
실질적 펀드 활성화 방안 필요
하루 거래량 1주… ‘직상장’ 도입에도 얼어붙은 공모펀드
지난해 10월 직상장 제도를 통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공모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기존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투자 매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간 거래대금이 4억원에도 못 미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상장한 유진자산운용의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의 상장 후 이날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46억200만원이다. 같은 날 상장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KOSPI인덱스'의 누적 거래대금은 19억7100만원이다.

월별로 보면 거래는 상장 직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얼어붙었다.

'대신 KOSPI인덱스'의 지난해 11월 거래대금은 11억6200만원이었지만, 12월은 3억2400만원에 불과했다.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16억8600만원에서 12월 1000만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이 상품은 이달 5일과 7일에도 거래량이 각각 '1주'에 불과했다.

두 상품은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를 통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기존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신설해 ETF나 주식처럼 유가증권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 공모펀드는 가입이나 환매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매매 편의를 높이고 판매 수수료를 줄여 움츠러든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해 도입했다.

상장 석 달 째를 맞았지만 투자자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먼저 기존 ETF 대비 상품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KOSPI인덱스와 국내 중·단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은 모두 기존 ETF에서 유사한 상품을 여럿 찾을 수 있다.

상품군이 한정적인 것은 공모펀드 직상장 도입 당시 자산운용사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설정액이 50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만 직상장 신청이 가능했고, 해외주식형 펀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미 펀드 판매사가 충분히 구축된 대형 운용사로서는 유인이 크지 않았고, 중소 운용사의 경우 '설정액 500억원' 기준을 넘지 못해 참여가 어려웠다. 실제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자산운용사 24개사 중 실제 펀드를 상장한 곳은 운용사 2곳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직상장보다 가입 절차 간소화나 세액 공제 등 실질적인 펀드 활성화 방안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펀드는 유동성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드는데 직상장을 하면 헤지 과정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며 "펀드의 본 취지는 장기투자인데 직상장은 오히려 단기 투자를 부추기는 것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TF는 클릭 몇 번이면 살 수 있지만 공모펀드는 여전히 가입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소득공제, 세액공제 등을 도입해 투자자가 장기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