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NCC 감축에 귀해진 부타디엔… 금호석화 '반사익' 누리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7 18:27

수정 2026.01.07 18:27

고급차 타이어 원료로 고부가 소재
부타디엔 값 2개월 만에 24% 껑충
고무 부문 경쟁력 강화 기대 반영
올 영업익 25.4% 증가 전망 나와
NCC 감축에 귀해진 부타디엔… 금호석화 '반사익' 누리나
국내외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에 나설 경우 합성고무 주 원료인 부타디엔(BD) 공급이 줄어들어 금호석유화학의 고무 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3947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3147억원) 대비 2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부타디엔을 비롯해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등 고무 소재 제품군이 꼽힌다.

부타디엔은 NCC에서 나프타를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핵심 원료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정부에 NCC 설비 감축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제출한 상태로, 정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는 270만~370만t으로 국내 전체 NCC 설비(1470만t)의 18~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타 업체들의 NCC 가동이 줄어들면 부타디엔 생산량도 감소해 금호석유화학에는 자연스럽게 수급 개선 효과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하락세였던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뒤 2개월 만에 24% 뛰었다.

SSBR은 전기차 및 고급차 타이어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이며,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의 주요 원료다. 특히 NB라텍스 경쟁사인 일본 제온과 신토머가 관련 설비를 폐쇄할 예정이어서 해당 분야에서도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 1위 장갑 생산업체인 톱글러브의 가동률이 지난해 초 58%에서 연말 73%까지 상승하는 등 전방 산업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자동차, 산업용 벨트, 의료·전기·전자부품에 사용되는 고무는 단순한 원가 절감 대상이 아니라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특히 고성능, 전기차용 타이어, 고내구 산업재 영역에서는 오랜 기간 검증된 품질과 고객 인증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만큼 고객사가 공급사를 쉽게 바꾸지 않아 금호석유화학은 일정 수준의 수요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에틸렌 증설 대비 나프타 공급이 충분치 못할 것으로 보여 올해 중국 화학 가동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타디엔 시황의 연중 강세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SSBR 생산능력이 28% 증설되는 점을 감안하면 합성고무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외 석유화학 재편이 지연될 가능성과 함께 올 하반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면 부타디엔이 연간 20만t 이상 추가 공급될 수 있다는 점,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