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 투병 중인 여성이 남편과 시어머니의 무관심한 태도에 이혼까지 생각했다며 하소연했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1년 전 건강검진에서 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보험사에서는 소액 암으로 분류되는 암이었다.
소식을 들은 남편은 "그거 로또암이잖아. 당신 로또 당첨됐네. 진단금 나오면 나도 좀 나눠주는 거지?"라며 농담을 했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A씨는 이미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돼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남편은 "에이, 안 죽어. 괜찮아. 이럴 줄 알았으면 보험 좀 더 들어둘 걸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남편은 항암치료에 동행하지도 않고, 눈칫밥까지 줬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소파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손에 쥔 채 '여기 수북한 거 다 당신 머리카락이다. 제발 돌돌이 좀 꼭 해라'라며 핀잔을 줬다"고 하소연했다. 탈모는 항암제를 투약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시어머니의 무관심과 폭언도 도를 넘었다. A씨가 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풀려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시어머니는 "암이 그리 진행되도록 모르다니, 의사가 멍청하다고 안 하더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본인도 답답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만, 딸이었어도 그렇게 말했을까 싶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뒤통수 맞은 것처럼"이라고 털어놨다.
이후로도 시어머니는 "비가 많이 와서 빨래 걷어야 하니 병문안 못간다", "내가 병원에 가면 우리 아들 밥은 누가 챙겨주냐"라며 아들 걱정만 했다.
또한 A씨가 "친정에는 걱정하실까 봐 암투병 사실을 말 안 했다"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사돈댁에는 꼭 얘기해야 한다. 사돈이라도 집에 와서 살림 챙겨줘야지"라고 했다.
남편 역시 아내를 위하기 보다는 본인 혼자 놀러다니기 바빴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동창들끼리 연말 모임을 이유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A씨가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남편은 "됐어. 안 가. 내가 가면 눈치 주고 안 가면 또 내가 열받고"라며 되레 화를 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협의 이혼이라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부부간에 부양과 협조 의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혼인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저런 사람과 같은 공간과 같은 방 안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있나. 전업주부이면 (이혼이) 쉬운 결심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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