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회전에서 요르단 2-0으로 격파
[파이낸셜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무대 첫 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트남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요르단 U-23 축구대표팀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나란히 1승씩을 챙기며 A조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결과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버티다 한 방’이 아닌, 준비된 완승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베트남은 주저하지 않았다. 장거리 슈팅으로 요르단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응우옌딘박이 침착하게 골대 구석을 찔렀고, 이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베트남 쪽으로 끌어오는 선제타였다.
리드를 잡은 베트남은 물러서지 않았다. 단단한 블록 수비로 요르단의 공간을 지웠고, 전반 42분 다시 세트피스에서 결실을 맺었다. 쿠엇반캉의 정확한 코너킥, 그리고 응우옌히에우민의 왼발 마무리. 베트남이 준비한 그림 그대로였다.
전반 추가 시간 요르단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은, 이날 베트남의 흐름을 상징했다. 운도 따랐지만, 운을 부른 것은 조직력이었다.
후반전 요르단의 공세는 거셌다. 그러나 베트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 간결한 전환, 그리고 벤치의 냉정한 판단이 90분을 지배했다. 결국 스코어는 2-0. 중동 팀을 상대로 한 완벽한 무실점 승리였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상식 감독은 2024년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미쓰비시컵, AFF U-23 챔피언십, SEA 게임까지 동남아 3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그리고 이제, 그 흐름을 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통했던 축구가 아시아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베트남은 요르단을 상대로 증명했다. ‘김상식 매직’은 더 이상 지역적 수식어가 아니다.
베트남은 오는 9일 키르기스스탄과 A조 2차전을 치른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베트남은 이번 대회의 가장 흥미로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