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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 기자 간담회 진행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LG 홈로봇 클로이드는 내년엔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에 투입된다. 클로이드는 고객들이 가사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퀄리티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로 레이버(가사 노동 제로) 홈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가전 중심 인공지능(AI) 전략 고도화에 앞장선 LG전자가 내년을 클로이드 등 로봇 출시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던 로봇은 실제 생활 공간으로 옮겨오고,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 모델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류재철 사장 "클로이드, 곧 사람 속도낼 것"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에 대해 "LG전자가 지향하는 '제로 레이버(가사 노동 제로) 홈'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현장에서 시연된 클로이드의 동작 속도와 정교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간과 대적할 수준의 격투형 휴머노이드를 선보인 중국 유니트리 등 해외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현장에서 선보인 클로이드는 내부적으로 목표한 수준보다 많이 느린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클로이드는 실제로 활동해야 하는 공간이 ‘집’이기 때문에, 속도보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해 접근하고 있다"며 "현재 대규모 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만큼, 몇 달 내에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으로 사람과 유사한 속도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내년에는 실험실에서 나와서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구독 등 서비스 형태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날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을 합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한다. 로봇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피지컬 AI 시대에 유망한 후방 산업 분야로 꼽힌다.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2030년에는 약 23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까지 개발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액추에이터를 시장에 출시하고, 자사 홈 로봇 클로이드에 우선 적용하는 동시에 외부 판매(외판)에도 나설 계획이다. 완성 로봇뿐 아니라 핵심 구동 부품까지 사업화 범위를 넓혀, 피지컬 AI 시대 유망한 후방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수요회복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4·4분기 적자가 예고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손실 100억원 안팎이다. 올해 경영 환경도 어둡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 시작된 미국 관세 부담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적인 제조 산업에서는 원가, 개발속도 등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어떠한 경쟁에도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변화의 속도와 실행력을 혁신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만드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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