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만삭의 카페 사장이 커피를 쏟고 치우지도 않은 채 자리를 뜬 손님을 경험한 뒤 "서러워 눈물이 났다"는 사연을 온라인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벽, 의자, 테이블에 음료 쏟아놓고.. 말 없이 가버려
지난 7일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만삭 임산부 A씨는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직원을 쓸 수 없어 혼자 일하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한 사연을 올렸다.
A씨는 "자주 오시는 아기 엄마가 있다. 어제도 오랜만에 아기랑 왔더라. 아기는 6개월 정도로 보인다"라며 "주문받는 중 손님이 '배가 많이 부르셨네요'라고 하길래 곧 출산이라고 밝히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주문한 음료를 내어 줬고 얼마 뒤 이 손님은 별다른 말없이 유모차를 끌고 카페를 떠났다.
그는 "손님이 아이스 바닐라라테를 주문했는데 음료를 쏟았는지 벽, 의자, 테이블, 바닥 구석구석에 묻어 있었다. 컵도 엎어져 있었고 아무것도 닦지 않은 채 아기만 데리고 나간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무릎 꿇고 치운 사장...옆에 있던 학생들이 "도와드릴게요"
그러면서 "제가 배가 많이 나와 쭈그려 앉지를 못해서 무릎 꿇고 닦으니까, 옆에 앉은 학생들이 '저희가 닦아드릴게요'라고 하는 걸 겨우 말리고 제가 닦았다"라며 "제가 닦을 순 있다. 근데 말이라도 '쏟아서 죄송합니다'하고 닦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같은 아기 엄마로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다. 임신도 해 보셨으면서 진짜 인류애가 바사삭 깨지더라"면서 "바닥 닦다가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오늘 또 그 손님이 아무렇지 않게 오셨다. 잘못이라는 걸 모르시나 보다. 겉은 멀쩡한 젊은 아기 엄마인데 기본 개념 좀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만 들어도 서럽다" 손님 질타한 네티즌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A씨를 위로하며 손님의 태도를 질타했다.
"개구리가 올챙이 때 생각 못 한다고 하지 않냐", "저도 개업 3일 차에 아이들 데려온 엄마들이 이용한 자리 보고 기겁했다. 벽에 낙서를 얼마나 해놨는지 참", "참 염치없는 사람이네", "장사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게 '사과와 양해 한 마디가 이렇게 어려웠나'이다"라며 손님을 질타했다.
또 "그래도 옆에서 도와줬던 학생들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이야기만 들어도 서럽다" 등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저는 그럴 때 폐쇄회로(CC)TV 사진 출력해서 '이러지 마세요'라고 적고 붙여둔다"며 해결책을 알려주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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