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대쿠바 원유 공급 1위 부상과 베네수엘라 공급 축소
셰인바움 정부 출범 이후 쿠바향 수출 급증과 이전 정부 대비 격차
미국 제재 국면 속 쿠바 에너지 수급 구조 재편
셰인바움 정부 출범 이후 쿠바향 수출 급증과 이전 정부 대비 격차
미국 제재 국면 속 쿠바 에너지 수급 구조 재편
[파이낸셜뉴스]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바의 에너지 수급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쿠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공급처가 됐다"며 "이는 현재 베네수엘라가 처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이전에는 베네수엘라가 이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해 멕시코의 대(對)쿠바 원유 수출량이 베네수엘라를 넘어섰다는 외신 보도와 맞물려 나왔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멕시코 중앙은행과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 자료를 인용해 주요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간 쿠바로 수출된 석유 물량이 셰인바움 정부 들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인바움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간 쿠바로 수출된 석유는 1703만9365배럴에 달했다. 반면 펠리페 칼데론 전 정부 시절에는 25만3200배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정부에서는 29만1434배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에서는 43만4495배럴 수준에 그쳤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는 지난해 쿠바에 수출된 원유 가운데 멕시코산 비중이 44%에 달했으며 베네수엘라가 34%, 러시아 15%, 알제리 6% 순이었다고 추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만 멕시코가 쿠바로의 원유 수출을 "갑자기 늘린 것은 아니다"라며 "역사적으로 이어져 온 공급 흐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냐 니에토 전 정부 시절에는 쿠바에 대한 채무를 탕감해 준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과 쿠바 정부는 모두 좌파 성향 정책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레포르마는 2024년 10월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 이후 쿠바로의 석유 수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짚었다. 정부 출범 이후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약 10억91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이전 3개 정부 같은 기간 수출액 총합인 6729만 달러(약 975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중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강제 압송한 사건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가 정점에 이른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쿠바 등 기존 주요 수입국에 간접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계약 이행 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쿠바와 석유 교역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멕시코의 대쿠바 석유 수출이 향후 미국과의 외교·통상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멕시코 경제의 근간인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 문제를 둘러싸고 셰인바움 정부가 미국과 관계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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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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