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벤테라, 메쥬, 코스모로보틱스 등 6개 기업이 지난 12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으며, 이들 기업이 1·4분기 내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승인 기업 다수가 로보틱스, 바이오, 의료기기 등 기술 성장 섹터에 포진해 있어 ‘연초 효과’와 맞물린 공모시장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승인 기업들은 현재 공모 구조와 희망 공모가 범위, 주관사와의 수요예측 일정 등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고서 제출 이후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절차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중 기술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 IPO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각기 특화 기술과 사업 역량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산업·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 로봇 및 로봇 제어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 확대와 자동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바이오·의료기기 분야의 인벤테라와 메쥬 역시 체외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 의료기술 등 차세대 의료산업 내 세부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IPO 시장 안팎에서는 이같은 업종 구성이 연초 성장 테마와 맞물려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공모시장에서도 로보틱스·바이오 등 미래산업 대표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기업군을 보면 단순한 단기 모멘텀 테마가 아니라, 기술과 사업모델 기반의 성장 기업이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술 경쟁력, 실적 가시성, 시장 진입 속도 등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모 밸류에이션 적정성, 공모가 눈높이, 유통 물량 관리 등은 여전히 IPO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일부 공모주가 공모가 대비 변동성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가시성과 현금흐름 기반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리 및 유동성 환경, 1·4분기 증시 흐름 역시 공모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1·4분기 IPO 라인업이 향후 공모시장 정상화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성장 섹터 기업들이 무난히 상장에 성공하고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중소형 기업 중심으로 IPO 대기 물량이 점차 해소되는 선순환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공모시장 성패는 성장 산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현실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며 “1·4분기 IPO 성과가 연중 공모 일정과 투자 심리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