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야한 건 좋아해?" 女직원들에 '19금 메시지' 보낸 前지사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08:52

수정 2026.01.08 08:51

교도통신 영상 갈무리
교도통신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이현 스기모토 다쓰지 전(前) 지사가 다수의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성적 메시지를 보내고 신체 접촉을 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일본 호쿠리쿠 방송은 후쿠이현이 설치한 외부 특별조사위원회가 직원 면담 조사를 거쳐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4월 한 여성 직원이 현 공익신고 창구를 통해 "스기모토 지사로부터 애인이 되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식사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제보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같은 해 5월 내부 조사를 진행했으나,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9월 변호사 3명으로 구성된 외부 조사위에 추가 조사를 맡겼다.

전 직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담 결과, 여성 직원 4명이 스기모토 전 지사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스기모토 전 지사는 피해자들에게 "사랑해", "야한 건 좋아해?" 등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1000건 가까이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 정황도 포착됐다. 피해자들은 스기모토 전 지사가 음식점 소파에서 허벅지를 만지거나 회식 중 다리를 맞대는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뒤에서 갑자기 다가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피해자들이 인사권을 쥔 지사의 권력을 의식해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역 사회 내 소문이 퍼지거나 2차 가해를 당할 것을 우려해 문제 제기를 주저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재발 방지책으로는 ▲지사 등 특별직 공무원의 직원 대상 사적 연락 수단 사용 금지 ▲가해자가 지사일 경우에도 가동되는 독립 상담 창구 신설 ▲관리직의 피해 인지 시 인사 부서 보고 의무화 등이 제시됐다.


한편 스기모토 전 지사는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해 12월 지사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