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66개 국제기구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 서명
유엔 산하 31곳, 非 유엔 기구 35곳 탈퇴
지난해부터 WHO 등 다양한 국제기구 탈퇴 예고
美 국익에 반하는 국제기구에 참여 거부
유엔 산하 31곳, 非 유엔 기구 35곳 탈퇴
지난해부터 WHO 등 다양한 국제기구 탈퇴 예고
美 국익에 반하는 국제기구에 참여 거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취임 이후 여러 국제기구에서 탈퇴한다고 주장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6개 기구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팩트시트)를 통해 트럼프가 이날 유엔 산하 기관 31곳, 비(非)유엔 기구 35곳에서 탈퇴를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의 국익과 안보, 경제적 번영 혹은 주권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조직”에서 탈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퇴하는 조직들 중 “상당수가 급진적인 환경 정책과 다국적 관리 체제, 미국의 주권 및 경제 역량과 충돌하는 이상적 사업을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탈퇴 목록에 오른 유엔 산하 기구는 유엔 경제사회국, 국제무역센터, 유엔무역개발회의, 유엔민주주의기금,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평화·인권, 기후, 무역 등과 관련한 기구 및 기금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2월 행정명령에서 "미국이 회원국이거나 자금 등을 지원하는 국제 정부간 기구, 미국이 당사자인 협약과 조약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탈퇴 결정은 미국 국무부가 행정명령에 따라 보고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백악관은 "미국 납세자들은 이들 기구에 수십억달러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기구들은 종종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우리의 가치와 상반되는 의제를 추진했으며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고 주장했으나 실질적 결과를 내지 못해 납세자의 돈을 낭비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모든 정부 부처·기관은 (해당 기구에) 참여 및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이런 기구들에서 탈퇴함으로써 납세자의 돈을 절약하고, 그 자원을 미국 우선 과제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에 2기 정부 출범 이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양한 국제 모임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서도 탈퇴한다고 밝혔다.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관리그룹(ICG)의 대니얼 포티 선임 유엔 분석가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미국의 이번 결정이 “다자주의를 향한 미국의 접근 방식을 현실로 구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의 방식에 따른 국제적 협력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롭 잭슨 지구과학 교수는 미국의 이번 결정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때문에 “다른 국가들도 기존에 약속한 조치를 미룰 수 있는 구실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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