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양국간 지리적 중간선 서쪽(중국 쪽)에서 이동식 굴착선을 이용해 새로운 가스전 시굴을 시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중국 측에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이동식 굴착선이 오키나와 본섬 북서쪽 약 400㎞ 해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일본 해상보안청이 항행 경보를 내고 일본 외무성도 이를 파악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신규 시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일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공식 항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해양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해역에서 거듭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일방적인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국은 2008년 해당 해역을 가스전 공동개발 구역으로 설정하고, 경계 확정 전까지 상호 법적 입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실질적 공동개발은 진전되지 못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합의를 무시한 채 독자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공동개발 구역 주변에 약 20기의 굴착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방적 개발이 심화될 경우 채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은 동중국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 경계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항의 사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공개됐다.
중국은 전날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용도(민간·군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품목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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