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개선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생산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 부진이 전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두달 연속 등장하던 '완만한 경기 개선세' 표현도 사라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내놓은 '2026년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는 정부 정책 등 일시적 요인으로 등락하고 있으나,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0.3% 늘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업생산의 경우 17% 감소하고 광공업생산(-1.4%), 반도체(-1.5%), 자동차(-0.2%) 등도 조정을 받았다. 반면 서비스업생산(3.0%)은 도소매(4.2%), 금융·보험(4.2%), 보건·사회복지(6.2%) 등 대다수 부문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의 부진이 지속되며 미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정밀기기를 제외한 기계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줄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12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3.1%)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 수입액(-1.6%)도 소폭 감소하고 1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70.9%)이 2025년 평균(72.8%)을 하회하면서 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설투자를 보여주는 11월 건설기성(불변)도 17% 줄었는데, 건축부문(-16.1%)과 토목부문(-19.7%)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전년 동월 대비 13.4%, 일평균 기준 8.7%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은 일평균 0.2% 감소해 부진을 지속했다. KDI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증가했다. 제조업(-4만1000명), 건설업(-13만1000명)에서 경기 부진이 반영되면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서비스업(50만9000명)에서 상용직(32만2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7만5000명), 취업시간 36~44시간(32만2000명)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돼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상승의 기조적 흐름은 물가안정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4%)과 유사한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출하량 확대로 농산물(2.9%)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데 기여했다. 대신 최근의 높은 환율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은 정책 대응과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월말 기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말 1471원에서 12월 11일 1473원, 12월 말 1439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12월 말 코스피는 4214.2를 기록했다. 신용스프레드(44bp→52bp)는 확대됐지만, CDS 프리미엄(22.8→21.8)은 장기평균(56.4bp)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