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돈 끌어 설비투자”···지난해 3분기 기업 자금조달 100조 넘었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12:00

수정 2026.01.08 12:48

한은, 2025년 3·4분기 자금순환(잠정)’ 발표
비금융법인 자금조달 100.4조..전분기比 약 3.5배↑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규모 6.7조 증가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 2.47배..사상 최고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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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3·4분기 기업들이 설비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100조원 넘게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경우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운용자금이 늘어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비금융법인 자금조달 규모는 10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9조1000억원) 대비 3.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차입이 15조7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상거래신용은 -20조8000억원에서 31조8000억원으로 큰 폭 전환됐다.

상거래신용에 더해 정부융자, 직접투자 등을 포함한 기타 역시 -10조2000억원에서 59조원으로 뛰었다.

자금운용도 25조5000억원에서 80조9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순자금조달 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19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외부 자금을 이용해서 설비투자에 나선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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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58조원으로 전분기(51조3000억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2024년 4·4분기(62조6000억원)나 지난해 1·4분기(92조9000억원)엔 크게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76조9000억원에서 78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세부 내역으로 보면 거주자 발행주식이 -11.9조원을 가리켰는데 그만큼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이는 해당 통계 편제 이후 최대 폭이다. 반대로 투자펀드는 23.9조원 늘었는데 여기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김 팀장은 “정부가 가계로 소비쿠폰을 주면서 받은 이전소득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자금조달 금액은 금융기관 차입 중심으로 25조6000억원에서 20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반정부 순자금운용 규모는 5조9000억원이었다. 전분기 순자금조달(2조7000억원)에서 이번에 방향성을 바꿨다. 지난해 1·4분기(-40조2000억원) 대비로 크게 뒤집은 셈이다.

자금운용은 채권 순처분 규모 확대, 지분 증권 및 투자펀드 증가폭 축소 등에 따라 38조2000억원에서 33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금조달도 국채 발행 증가폭이 줄며 40조9000억원에서 27조9000억원이 됐다.

국외 순자금조달 규모는 46조3000억원이었다. 전분기(41조5000억원)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 대외부채 증감을 의미하는 국외 자금운용은 33조9000억원에서 3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비거주자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순취득으로 전환했으나, 국내 채권투자 증가폭이 축소되면서다.

우리나라 대외자산 증감을 뜻하는 자금조달은 75조4000억원에서 79조원으로 늘었다. 거주자의 기타대외채권 및 해외주식투자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 금융자산은 1경3434조3000억원이다. 금융부채는 8065조원이었다.
이에 따른 순금융자산은 5369조3000억원으로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1.67배로 전분기말(1.63배)보다 올랐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수치는 2.47배로 전분기말(2.41배)보다 상당 폭 높아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4·4분기에도 주식 투자가 늘어난 만큼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이 상승하면서 가계 건전성도 개선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