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쌀 수출은 역대 최대인데 안방은 금(金)쌀..."비축미 탄력 운영 필요"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16:27

수정 2026.01.08 16:22

수출 34% 급증...튀르키예·쿠바 등 활로 다변화
국내산 쌀 20kg 6만2000원대 진입
재고 확보 경쟁·수급 조절 실패 지적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연도별 쌀 수출액 추이
(달러)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1~11월)
수출액 2304만 1911만 3577만 6861만 7691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쌀 수출량이 7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국내에서는 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인한 출하 지연과 정부의 수급 조절 실패가 겹치며 쌀 값이 급등하면서 수출과 내수 물량간 정교한 쌀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쌀 수출량은 7691만 달러(18만4604t)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72만 달러(50.2%)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12월 수출 물량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쌀 수출은 2022년 1911만 달러(5만4565t), 2023년 3577만 달러(6만879t), 2024년 6861만 달러(13만7631t)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튀르키예(1127만 달러), 쿠바(873만 달러), 예멘(831만 달러) 순이다.

그동안 한국의 쌀 수출은 교민 수요가 많은 미국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2023년 7월 글로벌 쌀 수출의 40%이상을 담당하던 인도가 자국 물가 안정을 이유로 자국 쌀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쌀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조사 기관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3년 t당 344달러 수준이던 국제 쌀 가격은 인도 수출 중단 이후 최대 t당 408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한국산 쌀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것이 미국 외 국가로 수출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의 글로벌 인기와 젊은 층의 한식 수요 증가도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쌀값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aT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쌀 20kg의 가격은 6만284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 상승했다.

이는 쌀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인해 농가가 쌀 판매를 하지 않고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일선 농가가 햅쌀 재고를 쌓아두면서 매입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농협 등 미곡종합처리장(RPC)와 대형 유통업체 간 원료곡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간 마진이 커진 점, 지난해 정부가 과잉 생산을 우려해 쌀을 대량 격리했고 그 시점과 규모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쌀 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비축미의 탄력적 운용과 함께 수출 물량 조절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쌀 값을 올리는 쪽으로 정부가 대응했다면, 정책 운용의 방향성을 고민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