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시민단체, 설 연휴 배송 중단 촉구
노동·소비자·중소상인 단체 공동 대응
수용 안 될 경우 2월 1일 단체행동 예고
노동·소비자·중소상인 단체 공동 대응
수용 안 될 경우 2월 1일 단체행동 예고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모든 쿠팡택배노동자 설 연휴 휴식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 3일간 배송을 중단하는 휴업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 9개 시민사회·노동·소상공인 단체가 함께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쿠팡은 언제든 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홍보해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하루만 쉬어도 배송 구역 회수나 대체 인력 비용 부담이 뒤따른다"며 "노동자가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방법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멈추는 휴업뿐"이라고 말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명절 휴업 문제를 유통 질서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역시 명절 휴식을 통해 노동자·중소상인·소비자가 함께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며 "쿠팡의 365일 배송 체계가 이런 사회적 합의와 상생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택배노동자 문제를 넘어 유통 구조 전반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상인 단체 역시 명절 휴업 요구에 공감을 표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 사무총장은 "쿠팡의 유통 구조는 택배노동자뿐 아니라 골목 상권과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명절 휴업은 노동자의 휴식권을 넘어 유통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시민단체도 이번 사안을 노동 문제를 넘어 사회적 선택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소비자 역할을 언급하며 "설 연휴 배송이 멈춰도 사회는 작동한다"며 "속도 경쟁이 당연시되는 구조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로사대책위는 설 연휴 휴업 요구를 제3차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전체회의에 공식 안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쿠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쿠팡 택배노동자 약 200명이 상경해 집회와 단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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