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 헌금 의혹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한병도 의원까지 나서 주장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 의원은 8일 SBS라디오에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실효성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것은 생각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수사기관이 아니라서 한계는 있겠지만 강하게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강 의원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공천 헌금 관련 논의를 한 녹취록이 터지고, 강 의원 제명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도 민주당은 전수조사는 계획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에서 “여당과 야당 가릴 것 없이, 소수당을 포함해 전부 (공천헌금을) 전수조사해서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도록 해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개인 사례라고 믿으나, 국민은 공천과 돈이 연결된다는 의심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조사해서 낱낱이 보고하고 털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여권 조국혁신당도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한가선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병기,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오랜 병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수조사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거대양당의 세습화된 권력과 폐쇄적인 선거제도가 맞물린 결과”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또한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징계를 서두르는 것으로 공천헌금 악재를 가라앉히려 하고 있다.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전 원내대표 징계 결론을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자료 제출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기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다소 미뤄질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낸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실제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관리 자료 보존 관련한 (개별) 규정은 없었지만,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 통상 그 정도 보존하고 파기한다”며 “남아 있는 게 회의록 전수조사인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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