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바보 같은' 기업 결정을 되풀이 할 것이냐는 것과 비용절감을 해야 하는 마당에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DC로 온 것을 지적받았다.
다시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는 눈치가 보였는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현재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25년은 EV에 지각변동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미국 '빅3'가 EV로부터 후퇴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연비규정을 완화해 오는 2031년까지 갤런(3.3L)당 81㎞ 주행을 의무화하려던 것을 55.5㎞로 낮췄다.
미국 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결정을 환영한다며 가성비 좋은 차량을 위한 투자를 예고했다.
GM은 당초 오는 2035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화한다는 계획에서 물러섰다. 메리 배라 GM CEO는 EV를 계속 제공하겠지만 새로운 전기차종을 내놓을 계획이 없으며 내연기관 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증산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포드는 순수 EV 대신 충전식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출시에 다시 집중하고 EV도 차세대 전기 트럭을 단종하고 대신 가성비 좋은 소형 차종을 포함한 균형 있는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내연기관차 사용이 길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EV의 점유율이 5%로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와 독일 정부, 유럽 자동차 업계의 요구에 유럽연합(EU)도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끝낸다는 방침을 완화하면서 유럽 업체들이 안도하고 있다. 독일 BMW는 내연기관차 수요를 외면한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다른 유럽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EV 생산계획을 축소 또는 취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성공을 보며 따라 하기 시작했으나 소비자들이 EV가 아닌 테슬라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돈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이 스마트워치 대신 스위스제 명품 손목시계에 더 매력을 느끼듯이 고급 차종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EV보다 내연기관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을 유럽 자동차 업계가 늦게 인식하고 있다.
EV 판매 관련 최근 외신 보도들을 종합하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자동차 기업들이 지난 5년간 투자금 수십억달러를 낭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각국 정부의 정책이 EV 시장을 움직였다며 연비가 나쁜 픽업트럭과 SUV에 집중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게 요지다.
환경단체들은 내연기관차 증산에 반발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중국 EV 업체들을 추격해야 하는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다른 분야에 더 투자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휘발유와 전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생애에서 내연기관차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한 자동차 컨설팅 기업 사장의 말이 과연 현실화될지 앞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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