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원 배지보다 구민 삶 개선이 먼저" [인터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18:15

수정 2026.01.08 18:15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동대문 발전 위해 발로 뛴 3년반
‘삼천리연탄공장 철거’ 대표 성과
정치 아닌 행정가로 인정받을 것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8일 동대문구청 내 집무실에서 지난 해 출간한 에세이집 '말이 세상을 바꾼다'를 소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표지 색깔과 디자인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동대문구 제공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8일 동대문구청 내 집무실에서 지난 해 출간한 에세이집 '말이 세상을 바꾼다'를 소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표지 색깔과 디자인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동대문구 제공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목표는 없다. 누가 시켜 준다고 해도 절대 안 한다. 오로지 행정가로서 인정받고 싶다. 정치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어떤 선거에서든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으레 최종 목표가 국회 입성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의외의 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다. 8일 만난 이 구청장은 "결단코 국회의원이 될 일은 절대로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시장까지는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싶은 의지 때문이었는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은 전투처럼 치렀다. 그도 그럴 것이 동대문구는 전통적으로 현 여당의 텃밭이었다. 정신없이 뛰어다닌 결과 53.08% 득표율로 낙승했다. 동대문구에서 12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나온 순간이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모든 동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이 구청장은 "선거운동 하는 2개월간 매일 3만보씩 걸었다. 그때 돌린 명함이 10만장이었다. 나중에 명함을 10장 이상 받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22년 구청장이 된 뒤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이 구청장은 처음 목표로 했던 것들의 80% 이상은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가장 보람찬 일로 꼽는 것은 삼천리연탄공장 철거다. 삼천리연탄공장은 1968년 지어진 국내 최대 규모 연탄공장이었다. 그러나 연탄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소음과 먼지로 주민들의 불만은 컸다.

이 구청장은 "당시 가장 큰 벽은 직원들이었다. 주민들의 요구는 과거부터 있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패배주의를 만들었다. 수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6개월 넘게 대표를 만나 대화·설득을 이어가며 '매입 후 철거'라는 해법을 만들어 실행으로 연결했다"고 전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외부에선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구청장은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 추진이 이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연초부터 'RH플랜6'라 이름 붙인 사업 6개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RH는 올해가 '붉은 말(Red Horse)의 해'라는 점에 착안해 정했다. 핵심 목표인 △문화도시 △교육도시 △탄소중립도시 △스마트·인공지능(AI) 도시 △걷기 좋은 도시 △꽃의 도시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그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와 관계없이 구민 삶에 필요한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지고 실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왔을 정도로 등산 마니아다.
이날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는 구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지리산 등산을 떠났다. 이 구청장은 "매년 초 늘 등반일정을 잡는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출을 보며 각오를 다지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천왕봉 일출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꾸준히 준비한 정책들로 주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