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허벅지 안쪽 관리 좀"..女전용 가게 찾아와 황당 요구한 90대 노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05:00

수정 2026.01.09 05:00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파이낸셜뉴스] 여성 고객 전용 1인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이 민감한 부위 시술을 요청한 90대 노인 때문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충북 청주에서 반영구 화장과 착색 관리를 하는 1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6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방은 "거기 착색 관리하는 곳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는 "상대방이 기침을 심하게 하고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다"며 "잘못 걸린 전화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며칠 뒤 같은 번호로 다시 연락이 왔다. 남성은 "거기 착색 관리하는 데 아니냐"고 물으면서 "허벅지 안쪽 관리를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남자 관리는 안 해 드린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내일 오후 4시에 가겠다"라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A씨는 다음날 다시 한번 문자 메시지로 "남성분 시술 및 상담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A씨는 "실제 남성이 찾아올까 봐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가게 문을 닫고 서둘러 퇴근했는데, 집에서 가게 CCTV를 보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오후 4시 6분쯤 한 노인이 검은 모자에 안경, 마스크, 장갑까지 끼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문을 당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노인은 가게 앞에서 A씨에게 3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A씨가 받지 않자 4분 정도 서성이다 자리를 떴다.

이후 독감에 걸린 A씨가 2주가량 쉬다가 문을 열었는데, 남성은 또다시 연락을 해왔다.

A씨는 "출근한 지 1시간도 안 됐는데 전화가 왔다"며 "내 주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두려움을 느낀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변태 같다. (할아버지에게 연락해) 스토킹 범죄에 해당하니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도 해주겠다"라며 안심시켰다.

이후 경찰은 "할아버지가 근처 가까운 곳에 혼자 살고 있고, 80~90대 되는 노인이다. 할아버지를 찾아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할아버지의 성범죄 이력과 거주지에 관해 물었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할아버지는 더 이상 전화하거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스토킹이라 보기에는 애매하다"며 "이번에는 처벌불원서를 내고 다음에 사건이 생기면 처리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