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산 몇주 전부터 모유를 미리 짜서 냉동 보관하는 임산부들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손으로 가슴을 눌러 소량의 액체를 짜낸 뒤 주사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는 "모유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영양이 풍부한 '황금액체' 초유를 모으는 방법"이라며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현재 임신 38주차다.
영상에서 A씨는 손가락으로 가슴을 누르고 젖꼭지를 짜는 듯한 행동을 한다.
A씨는 "출산 몇 주 전부터 매일 이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초유를 모아둬야 한다. 출산 후 아기가 아플 때 먹이면 좋다"고 설명했다.
초유는 출산 직후 분비되는 모유로, 임신 중기부터 생성되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초유는 IgA, IgG 같은 면역글로불린 성분이 많이 있어서 신생아 면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속 임산부들은 출산 후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하거나, 아기가 아플 때를 대비해 초유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산모들은 초유 채취가 출산을 앞둔 시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초유 채취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초유 채취는 산모가 당뇨를 앓고 있거나 제왕절개를 앞둔 경우, 또는 아기에게 수유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때 의료진의 지도 아래 제한적으로 권장된다.
다만 최근 건강한 임산부들까지 초유를 채취해 보관하자 의료진들은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에나 미크 홀 박사는 "냉동실에 초유를 많이 모아두는 것이 곧 성공적인 모유 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 전 유두 자극은 경우에 따라 진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초유 채취가 장기적인 모유 분비량을 늘린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유 냉동 보관 가능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이후에는 면역 인자도 파괴돼 남지 않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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