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선수 뒤 지키라니까 먼저 갔다"… 25세 마라토너 죽음으로 몬 '어이없는 판단'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20:57

수정 2026.01.08 21:21

후미 방어 대신 중계 구간으로… 뚫려버린 '생명 안전망'
20대 선수 덮친 80대 트럭… 안전 책임자·운전자 동시 송치
충북경찰청.뉴스1
충북경찰청.뉴스1

[파이낸셜뉴스] 난해 11월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도중 20대 선수가 음주운전 차량도 아닌 일반 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대회 안전관리 책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안전 차량이 정해진 위치를 이탈했던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충북경찰청은 8일 충북육상연맹 소속 직원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 10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당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여 참가 선수 B씨(25·청주시청)가 차에 치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구간의 안전관리 책임자였던 A씨의 임무는 선수 후미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뒤따르는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B선수의 뒤를 지키지 않고 중계 지점(바톤 터치 구간)으로 미리 이동해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막이 사라진 상태에서 도로를 달리던 B선수는 뒤따르던 1톤 트럭에 치여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연명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한편, 선수를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80대 트럭 운전자 C씨 역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번 사고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대회 운영과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가 겹쳐 발생한 안타까운 비극으로 기록되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