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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리가 운영”…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구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00:20

수정 2026.01.09 00: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수년간 베네수엘라를 사실상 운영하며 원유를 채굴·통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까지 미국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행정부 방침과 맞물리며, 미국의 장기 개입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늦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약 2시간 인터뷰에서 "미국은 앞으로 오랫동안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과도 정부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미 해안 인근에 미군 함대가 배치된 상황에서 미국의 직접 감독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석유를 사용할 것이고, 석유를 가져올 것이다.

유가를 낮추는 동시에 베네수엘라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사실상 무기한 통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직후 나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리 방안을 3단계 계획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대체로 행정부 결정을 지지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미국이 장기 국제 개입에 빠져들고 있다며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언제까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지배자로 남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3개월, 6개월, 1년 이상이라는 질문에 그는 "훨씬 더 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향후 선거 일정이나 정치 이행 로드맵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야권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마두로 전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새 지도자로 인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은 그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한 작전을 "완벽한 성공"으로 평가하며, 켄터키주 군사시설에서 실제와 동일한 시설 모형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한 사실까지 언급했다. 그는 작전이 실패할 경우 "지미 카터 행정부의 이란 인질 구출 실패와 같은 재앙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미 제재 대상이던 베네수엘라 원유를 확보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3000만~5000만 배럴 규모의 베네수엘라 중질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노후화된 석유 산업을 정상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베네수엘라 방문 가능성도 언급하며 "언젠가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