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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마지막 황제 장남,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07:38

수정 2026.01.09 07:38

[파이낸셜뉴스]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사태로 촉발된 이란 시민들의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석유산업도 파업에 들어갔다.

인터넷이 갑자기 거의 불통된 가운데 이란 마지막 황제의 아들은 이란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시위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인터넷 모니터 기구 넷블록스를 인용해 이날 이란의 인터넷 접속률이 레자 팔레비의 발언 이후 하루전 100%에서 갑자기 5%로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망명을 떠난 이란 마지막 황제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의 아들인 레자 팔레비 왕자는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이란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단결하면서 여러분들의 요구를 외치라”며 “나는 이슬람 공화국과 지도자, 이란혁명수비대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억압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국민들을 살해할 경우 “미국은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CNN은 이란 당국이 인터넷과 전화선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인터넷이 불통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을 한 이후 처음이다.

경제난으로 인한 시위가 확산되면서 칸간의 석유 정제시설 직원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가담하며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 수출에 경제를 높게 의존하는 이란의 상황이 이번 파업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노조 관계자는 보안군의 발포로 일부 노조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동영상들이 올려지고 있다.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쿠르드족이 밀집한 서부와 남부 30개 도시에서도 파업이 시작됐다.

이란 경제는 핵협상 결렬로 제재를 계속 받고 있으며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더 악화된 상태다.

그후 리알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60% 급락하면서 물가를 치솟게 했다.


현재 시위가 92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최소 36명이 진압으로 사망하고 2076명이 구속됐다고 이란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액티비스트는 집계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