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 격차가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경북 칠곡에서 아파트 한 채가 1100만원에 거래돼 눈길을 끈다.
경북 칠곡 소형 아파트 1000만원대에 거래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아파트는 경북 칠곡군 성재 아파트 단지 전용 32㎡였다. 해당 주택은 지난달 11일 11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단지 전용 32㎡ 아파트 3채도 각각 1400만 원, 1600만 원, 18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 8차 전용 152㎡의 85억원과 비교해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압구정 아파트는 한 채 85억원에 팔려
이는 단순히 칠곡 아파트 한 채의 가격 문제라기보다, 나날이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가격 차이를 단적으로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월드마크센텀 전용 135㎡(21억원)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 범어W 전용 103㎡(20억9000만원)이 높은 가격에 매매됐으나, 압구정 신현대 8차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주택시장 양극화를 보여준다.
현재 주택시장 양극화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구입한다'는 의미의 '영끌' 열풍이 불던 2020년 8월 전고점이 43.2%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훨씬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부동산 양극화 속.. 서울도 '똘똘한 한채' 선호 강해져
문제는 대구(-26.6%), 부산(-18.0%) 등 5대 광역시의 최고점 대비 주택 가격 하락 폭은 20% 내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역 간 격차는 매달 심화하고 있으며,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2.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이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등 핵심지역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며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부진은) 지역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 지속은 금융 불균형 확대 등 잠재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를 해소할 만한 뚜렷한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역은 10·15 대책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제한됐지만, 거래량이 줄었을 뿐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며 "지방으로 풍선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해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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