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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부터 교통·통신까지...신한·하나·IBK, '나라사랑카드' 3사 3색 경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11:26

수정 2026.01.09 11:26

[파이낸셜뉴스]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에 참여한 은행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군 장병 유치 경쟁에 나섰다. 할인 혜택 확대에 따라 매년 수백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연간 약 20만명 규모의 20대 신규 고객 확보와 저원가성 예금 유입을 감안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전략적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이브(IVE) 안유진과 있지(ITZY) 유나 등 여자 아이돌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까지 전개하며, 젊은 장병층과의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신한은행은 8일 전국 지방병무청 내 '신한 나라사랑카드' 발급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한은행). 2026.01.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신한은행은 8일 전국 지방병무청 내 '신한 나라사랑카드' 발급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한은행). 2026.01.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신한·하나·IBK, '3사 3색' 전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체감 혜택에 승부수를 던졌다. 결제 금액과 관계없이 PX(군마트) 이용 시 20% 상시 할인을 제공하고, 평균 결제금액이 낮은 장병 특성을 고려해 건당 3만원 미만 결제에 월 최대 3만원 한도를 적용했다.

GS25·CU 편의점, 대중교통, 통신·배달·OTT 등 20대 장병 소비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Life) 서비스'를 통해 월 최대 23만원 수준의 할인을 체감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은 전국 지방병무청 16곳에 발급소를 운영한다. 입영판정검사 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급여 통장 금리 우대,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 연 10%, 병 복지 280억원 지원 계획까지 결합해 공공성과 체감 혜택을 동시에 부각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신규 사업자로 참여하며 '군 생활 전 여정 커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PX 최대 30%, 온라인 쇼핑·배달앱 20% 캐시백, CU 편의점 30% 할인 등 병영 안팎에서 활용도가 높은 혜택을 폭넓게 배치했다. 주요 핵심 혜택 상당수를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제공해 이용 장벽을 낮췄고, 대중교통·택시·광역교통, 통신·OTT·구독 서비스까지 포함해 생활 전반을 고르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급여 통장 금리 연 2.0%(한도 없음),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 연 10.2%, 상해·휴대폰 파손 보험 등 금융과 보장을 결합한 점도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0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혜택 강도와 디지털 전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PX 특별할인을 통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부대 회식이나 선물 구매 등 고액 결제까지 고려한 구조를 내놨다. PX 등 일부 핵심 혜택은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제공하고, 편의점·교통·네이버페이 적립 등은 이용실적 구간에 따라 적용되는 '현역병패키지'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시 10%p 적립과 카드 할인 중복 구조도 마련했다.


(하나은행 제공) /사진=뉴스1
(하나은행 제공) /사진=뉴스1
■고객·자금 동시 확보 수단
은행들은 나라사랑카드를 단순한 체크카드 상품이 아니라, 자금과 고객을 동시에 붙잡는 전략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전형적인 저수익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연간 약 20만명에 달하는 20대 신규 고객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신규 고객을 매년 안정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채널은 사실상 나라사랑카드가 유일하다. 특히 입영 과정에서 카드 발급이 이뤄지는 특성상 마케팅 비용 대비 고객 유입 효율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형성된 급여 통장과 주거래 관계는 전역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카드, 주택자금 대출, 자산관리, 연금 상품 등으로 확장될 여지가 충분해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평생 고객 가치를 선점하는 투자로 해석된다.

여기에 병사 월급이 월 200만원 수준으로 올라온 점도 은행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병 급여는 은행 입장에서 사실상 강제성이 있는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한다.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급여 자금은 은행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라는 분석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