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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병목'에 막힌 AI DC..."비수도권 유인·PPA 도입해야"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13:59

수정 2026.01.09 13:39

9일 'AI DC 전력 공급 방안' 토론회 열려
급증하는 AI 수요 대응한 전력 대책 논의
발전 과잉 지역인 비수도권으로 DC 유인
PPA 허용·송전망 이용료 감면·PUE 규제
빅테크는 이미 PPA·인허가 절차 간소화
이해민 의원, 'AI DC 진흥 특별법안' 발의
챗지피티 이미지 생성
챗지피티 이미지 생성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를 비수도권 중심으로 유인해야 한다."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AI DC의 현실적인 전력 공급 방안 토론회'에서 "수도권 전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비수도권에서 송전망을 건설해 공급하지만 송전망 건설 역시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낮은 주민 수용성 등으로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DC는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이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중심 구조로 바뀌면서 앞으로 전력 소모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AI DC를 호남·영남·강원·충청권 등 비수도권 발전 과잉 지역 중심으로 유인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비수도권 AI DC와 인근 발전기 사이 직접구매계약(PPA)을 허용하고 송전망 이용료를 대폭 감면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이후 송전망을 보강한 후에 수도권 AI DC를 허용해야 한다.

또 전력사용효율(PUE) 규제를 통해 고효율 AI DC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참고할 수 있는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조 위원은 "미국 아마존은 세계 최대 PPA 구매자이며 2024년 탈렌 에너지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다.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원전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제성 문제로 폐쇄됐던 스리마일 섬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기 위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 장기 PPA를 체결했다. 구글은 전력망 전체가 24시간 무탄소 에너지(CFE)로 돌아가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도 빅테크처럼 하이브리드 PPA를 도입하고 각종 제약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 위원은 "빅테크는 PPA 거래 대상, 규모, 기간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도 발전원과 무관하게 직접 계약, 현지 소비할 수 있도록 전용선로 구축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PPA를 통해 일정 규모 전력을 자체 확보한 DC의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일정 기간 내 반드시 완료하는 등 규제를 경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빅테크와 동등한 조건에 놓여있지 않으니 기계적인 벤치마킹보다는 한국적 상황에서 취사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속도 중심의 공격적 정책 지원으로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개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우리나라 전력 소비의 약 40%, DC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송전망과 전력계획도 급증하는 AI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요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DC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한 입법과 정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