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 수사 위해 신한은행 강남별관도 압색
엄 검사는 9일 오전 특검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엄 검사는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센트로빌딩에 들어서며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에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라며 "오늘 특검에서 객관적인 물증을 토대로 충분히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월 18일 보고 당시 검찰 메신저 전산 시스템 등에 (외압이 없었다는) 객관적인 물증이 남아있다"며 "'문(지석) 부장검사가 이런 주장을 하고 이런 증거에 대해 이런 의견을 갖고 있다.
엄 검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지난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쿠팡에 대한 기소 의견 송치 사건을 수사할 당시 지청장이었다. 그는 당시 사건을 맡던 부천지청 형사3부에 쿠팡을 무혐의로 처분하라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엄 검사는 지난해 8월 검찰 간부 인사를 통해 부천지청장에서 광주고검으로 전보됐다.
당시 부천지청 형사3부장이었던 문지석 부장검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엄 검사와 김동희 당시 부천지청 차장검사(현 부산고검 검사)가 자신을 배제한 채 주임검사에게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신한은행 강남별관에 대한 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관봉권(사용권) 띠지 분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신한은행의 띠지 관련 제반 정보와 시중은행의 사용권 수납·처리 과정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서울남부지검이 2024년 12월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5000만원 상당의 한국은행 사용권 등 현금 다발을 확보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사용권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한 것을 일컫는다.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에는 발행 시기 및 어떤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자금이 이동했는지 등의 정보가 있어 비자금 등의 출처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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