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전자, 2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B2B·구독 사업 실적 견인

이동혁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15:41

수정 2026.01.09 19:30

B2B·비하드웨어 사업에서 질적 성장
디스플레이 부문은 일회성 비용 부담
9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9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 2025년 잠정실적
(단위: 억원)
구분 수치 전년 대비 증감율(YoY) 비고
매출액 89조2025 1.7% 역대 최대 실적·2년 연속 성장
영업이익 2조4780 △27.5% 디스플레이 수요 부진·마케팅비 증가 등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원을 넘기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VS), 웹 운영체제(webOS)를 축으로 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도 기업 간 거래(B2B)·구독 기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수익 구조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플랫폼·서비스로 질적성장
LG전자는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2025억원, 영업이익 2조47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장기화 흐름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LG전자는 △전장(VS)·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webOS 플랫폼 및 유지보수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가전 구독 및 온라인 직접판매(D2C) 등을 통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들 사업을 '질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수익 기반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 부문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유지와 구독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품목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빌트인 가전·모터·컴프레서 등 B2B용 부품 솔루션 부문도 호조를 보이며 관련 투자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VS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고급화 트렌드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부문은 상업용·산업용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공기·액체 냉각 기술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일회성 비용 지출로 내년 반등 기반 마련
TV·정보기술(IT)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은 수요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올해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관련 지출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8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부에 걸쳐 단행된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며 실적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구조적 부진보다는 '비용 선반영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도 4·4분기 비용 부담을 덜어내야 다음 해 실적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LG전자는 4·4분기에 마케팅비와 구조조정 비용을 집중 반영해왔으며 올해도 이러한 전략 기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제품 사업 부진에도 webOS 플랫폼은 전 세계 2억6000만대 이상 탑재 기기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콘텐츠 강화와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 확대, 글로벌 사우스 지역 중심의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신규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4·4분기는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시기로 이번 영업손실은 불가피했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비용 구조 개선이 맞물려 중장기 관점에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23조8538억원, 영업손실은 1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