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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 단행 '채상병 사건 외압 저항' 박정훈 대령, 준장 진급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16:55

수정 2026.01.09 17:06

군, 소장·준장 인사…비육사 출신 비율 10년來 최대·여군 5명 역대 최다
국방부 전경. 공동취재단
국방부 전경.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9일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고 외압에 저항했던 박정훈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박 준장은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로 육군준장 박민영 등 27명, 해군준장 고승범 등 7명, 해병준장 박성순, 공군준장 김용재 등 6명 등 총 41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켰다. 아울러 육군대령 민규덕 등 53명, 해군대령 박길선 등 10명, 해병대령 현우식 등 3명, 공군대령 김태현 등 11명 등 총 77명이 준장으로 진급됐다.

이들은 주요전투부대 지휘관 및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임명될 예정이다.

■ 기존 관행, 병과 장벽 허문 파격 인사
이번 인사는 특정 출신과 병과에 편중되었던 기존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가 두드러졌다.

국방부는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를 선발한 결과 육군 소장 진급자는 비육사 출신이 이전 진급심사 시 20%에서 41%로, 육군 준장 진급자는 비육사 출신이 25%에서 43%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군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도 25%에서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번 인사에서 진급한 비(非)육사 출신 비율은 관련 기록이 있는 10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인 김헌중 소장은 전투기 무장·항법·비행 등 임무를 수행하는 후방석 지속요원으로 1990년대 이후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수십 년간 보병·포병 등 전투 병과가 독식해온 사단장 직위에 공병 출신 예민철 소장과 기갑 출신 박성순 해병 소장이 각각 보직됐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인 김헌중 소장이 진급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병 또는 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이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최초로 준장으로 진급했다.

여군의 약진도 눈부시다. 이번 인사에서는 소장 1명, 준장 4명 등 총 5명의 여군 장성이 선발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박정훈·김문상 대령, 준장 진급…군 핵심 보직
박정훈 준장 진급자는 지난 2023년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직 해임과 기소 등 부침을 겪었으나, 최근 군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소신을 인정받았다. 박 준장은 향후 국방조사본부장 대리 임무를 수행하며 군 수사 체계의 공정성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수방사 작전처장으로서 특전사 헬기의 서울 공역 진입을 세 차례 거부하며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연시킨 김문상 대령도 장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법한 명령에 맞서 헌법과 국회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준장은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 보직되어 민·관·군 통합 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출신과 병과에 구애됨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인재를 발탁해 '국민의 군대' 재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